하지정맥류, 직립 보행의 필연적 결과

하지정맥류는 인간의 직립 보행에서 비롯된 필연적인 질환이다. 역사적으로 고대 이집트 파피루스에서 히포크라테스의 정맥류 치료 기록과 그리스 조각상, 로마제국의 가이우스 마리우스 장군의 정맥류 수술 기록 등 여러 흔적이 남아 있다.

오늘날에도 흔하게 관찰할 수 있는 하지정맥류는 다리 부위 정맥에서 혈액이 역류해 정맥이 늘어나고 꼬부라지는 질환이다. 주요 원인으로는 장시간 서 있는 근무 환경, 꽉 끼는 옷 착용 등으로 인한 혈액순환장애, 호르몬 변화, 노화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다.

하지정맥류는 우선 육안으로 다리에 혈관이 튀어나와 거미양정맥 또는 망상정맥을 관찰할 수 있다. 주로 다리가 무겁고, 붓고 쉽게 피로해지며 특히 밤에 쥐가 나는 증상이 나타나곤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 종일 등산하고 내려오면 밤에 다리가 천근만근 무겁고 자다가 쥐가 잘 난다며 일상생활 속에서 많은 불편함을 호소한다.

다리 정맥에 역류가 동반된 정맥류를 오랫동안 방치하면 발목이나 발, 종아리 등 피부 궤양(상처)이 발생하는 등 조직 손상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가 의심되면 도플러 초음파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고, 다리 혈관에 대한 CT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하지정맥류의 치료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보존적 요법으로 비교적 초기 경증 환자의 경우 정맥순환제 복용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약물을 혈관에 직접 주입해 혈관을 폐쇄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수술이나 보존적 치료로 없앨 수 없는 모세혈관 확장증이나 망상 정맥류 등의 치료에 효과적이다.

마지막은 수술적 방법이다. 고전적인 복재정맥발거술, 레이저 정맥폐쇄술, 고주파 정맥폐쇄술, 베나실을 이용한 복재정맥폐쇄술 등 다양한 방법의 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수술 시에는 역류가 진단된 혈관에서 시행되어야 하고 정확한 진단이 선행되어 적절한 수술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서서 활동하는 동안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질환이기도 하다. 따라서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으로,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기 쉬운 질환이다. 증상이 심하지 않아도 방치하기보다는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고 필요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의를 통한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도 중요하지만, 하지정맥류를 예방할 수 있는 올바른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평상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다리 정맥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종아리 근육 강화를 위한 발목 스트레칭과 규칙적인 걷기 운동이 도움이 된다. 하지정맥류가 있다면 금연은 필수다. 장시간 서서 또는 앉아서 근무하는 환경이라면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것도 질환 예방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